전설의 렌더링 책, 번역이 나오다!
평범하게 트위터를 탐방하던 중 저는 실시간 렌더링의 정석인 이 책이 한국어 번역서로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습니다! 사실 지금도 좀 놀랍습니다. 전설의 책이… 그것도 그래픽스 불모지(?)인 한국에서 번역서로 정발…
그렇게 저는 소식을 듣자마자 예구를 해버렸습니다…ㅋㅋ
번역 상태라던가, 이미지 인쇄 품질이라던가.. 그런건 상관 없었습니다. 애초에 이런 책이 한국어 번역서로 나온다는 것이 너무 엄청난 일이기 때문에 그냥 질렀습니다..ㅋㅋㅋ
그렇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뒤 저는 이 책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진 정말 간략하게 쭉 훑어보기만 했지만 한번 후기를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일단 총평
번역 상태는 좋습니다.
아무래도 그래픽스 관련 교수님 3분이 번역에 참여하셨기 때문에 누군가의 책처럼 한글로 적혀있지만 이해하기 힘든 그런 상황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혼동하기 쉬운 단어를 일부러 다르게 사용하여 개인적으론 좋다고 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shade’와 ‘shader’는 그래픽스에서 각자 의미하는 바가 조금 다르기 때문에 ‘음영’과 ‘쉐이더’로 구별되어있습니다.)
그리고 기초적인 수학 개념은 다 들어있습니다.
각 대단원에서 기초적으로 다루는 개념들에 대해선 수학적 설명이 모두 존재합니다. 오히려 수학적 설명으로 넘쳐나는 파트도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PBR이 되겠네요!)
아마 ‘이득우의 게임수학’ 책을 정독하신 분이라면 반가운 설명들이 정말 많습니다.
구현부에 대한 코드는 거의 없는 편입니다.
있다고 하기에도 정말 애매한게… 쉐이더가 뭔지 설명할 때 간단하게 보여주는 정도가 사실 상 끝입니다. 물론 그 외에도 의사코드가 종종 보이긴 하지만.. 일단 구현 코드를 기대하시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키워드나 수학 예제(깊이값 범위, 행렬)들은 OpenGL 기준 입니다.
그렇다고 DirectX의 설명이 없는건 아닙니다! 두가지 라이브러리의 차이점은 명확하게 짚고 갑니다.
마지막으로 책의 모든 부분이 컬러입니다.
매우 중요하죠. 그래픽스 책은 컬러로 되어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부록을 계속 뒤져가며 사진을 비교해야하죠. (유명한 DirectX 입문 시리즈 책이나, OpenGL 슈퍼바이블 책은 정말 구리게도 흑백입니다….)
다행스럽게도 풀컬러에다가 인쇄품질도 좋아서 텍스쳐 품질에 따른 렌더링 품질차이가 보입니다. 굿굿
PBR 책과 비교하기
이 책과 ‘Physically Based Rendering: From Theory to Implementation’는 서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조금 다릅니다. pbr 책은 렌더링 방정식에서 더 심층적인 렌더링을 다루는 느낌이라면 이 책은 렌더링 방정식에서 어떤 기법들이 어떻게 근사화 되었는지, 실제 구현 시 발생하는 예외상황이나 실시간 처리를 위한 기법 등, 실전에 더 유익한 정보를 다루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 책은 pbr 책과 달리 심층적인 응용으로 들어가면 수학적 설명이 거의 없습니다. 대신 더 읽을거리 항목을 통해 '보충 설명은 해당 항목을 찾아보세요'는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이러한 내용들을 통해 내가 찾고자 하는 주제를 제시해주는 그런 기폭제 같은 역할로 잘 써먹을 것 같습니다.
여담
사실 이 책은 숨겨진(?) 챕터가 있습니다. 바로 챕터 25, 26입니다.
챕터 25는 충돌 판정을, 챕터 26은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에 대해 다룹니다.
사실 이 두 챕터는 원서에도 없는 챕터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엔 공개가 되어있어 ‘설마 이 두 챕터도 수록되나?’ 싶었는데 아쉽게도 수록되진 않았습니다.
이건 좀 아쉬운 부분이지만… 이미 이 정도로 번역서가 나왔으면 아쉽다고 하는게 미안할 정도네요.
마치며
번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말 밖에 안나오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책의 구매는 아래의 링크를 통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https://www.realtimerendering.com/blog/korean-edition-of-rtr4-available/